[기사]패션 산업이 터닝포인트를 맞이할까

2021-09-23


*그린워싱이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면서, 더 이상 각각의 브랜드의 설명에 진실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 경쟁하기보다 기후와 인권을 위해 함께 측정 가능하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하며 협업할 수 있는 강력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본문에서는 일부 대형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지속가능성과 윤리적인 공급 체인에 있어서 어떤 우선순위를 매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The Global Fashion Agenda(GFA)가 발표한 CEO Agenda 2021을 탐구해본다. 여기서 중요한 물음은 "CEO들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이다.


*그린워싱: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예컨대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시사상식사전)


패션 산업에서 '탄소 발자국'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전 세계 연간 탄소 배출의 10%를 차지하는 것? 항해와 해운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배출량? 전 세계 탄소 배출 총량의 4%를 차지한다는 것? 지난 5년간 신뢰도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수치들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패션 산업이 거대한 환경적, 사회적인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GFA(The Global Fashion Agenda) CEO Agenda 2021”(이하 아젠다)에서는 지속 가능성, 투명성, 책임감을 핵심으로 하여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패션 산업을 재건해야 한다는 5가지 목표를 발표했다. 





1. 노동자가 존중되고 안전한 업무 환경(Respectful and Secure Work Environments)



안전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업무 환경, 차별과 협박, 현대판 노예제, 신체적 학대, 성 착취와 같은 인권 침해는 한동안 패션 산업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특히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서 발생한 임금 미지급 등에 따른 생계 위협과 사회 공공 기반의 붕괴는 노동자들의 취약성을 더 크게 노출시켰다. 


기업이 노동자 문제 해결의 기준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공급 체인과 공정한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하면서 의류 노동자의 복지 추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권 보호뿐만 아니라 시스템 붕괴로부터 노동자의 생존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공급업체와 고객 간의 관계 변화가 필요하다. GFA는 업계 선도자들이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기술 기반 솔루션에 투자하여 전체 공급망에서 투명성, 데이터 가용성, 모니터링, 문서화 및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존중받는 노동자와 안전한 업무 환경을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글로벌 업계 전반의 의제에 포함시키는 것은 큰 과제이자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이정표이다. 패션업계의 역사는 수많은 인권 문제로 가득 차 있었지만 브랜드가 눈앞에서 암묵적으로 일어났던 이 골치 아픈 일들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은 것은 온라인의 확산과 논의, 주류 언론 보도, 소비자 압박 덕분이다. 




2. 임금체계 개선(Better Wage System)



두 번째는 복잡한 공급망으로 인해 악화된 노동자들의 경제적 취약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류 노동자의 상당수는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집계되지 않는 비공식 노동자에 속한다. 이들은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집단으로, 공급업체와 브랜드 모두 책임을 회피하여 그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아젠다는 브랜드들이 제도적 변화를 촉진하고 정당한 최저 생활 임금과 관련한 투명한 기록 보존을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쉽게 만들어지기 어려운 이 문제는 기업과 이해관계자 간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코로나가 초래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도 희망의 빛은 새어 나왔다. 고용 계약을 준수했던 공장과 브랜드는 보다 투명한 임금체계를 채택하고 직원 보호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탄력성과 성과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한 것이다. 


또한 지역 법률, 글로벌 계약 및 의무에 대한 강력한 기업 실사 및 준수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브랜드들은 노동자의 임금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급여과 사회 보호 정책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법체계와 정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합의된 최저 생활 임금 제공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후진국에서는 법정 최저임금과 실제 최저 생활 비용 간의 상당한 격차가 있다. 현재의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노동자의 임금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최저 생활 유지를 위한 여력조차 남기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 체인의 모든 사람에게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과 안전을 보장하는 표준을 설정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례 없는 업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3. 순환 구조로의 전환(Circular System)



순환 구조는 패션 산업을 선형 라이프 사이클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통적인 'take, make, and dispose(취하고, 생산하고, 버리고)' 구조는 지구가 견딜 수 있는 환경 오염을 한계점 가까이 이끌었다. 지금까지 의류 디자인에서 내구성과 재활용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순환 구조로 업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여러 가지 규제, 물류, 기술 및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더욱 더딘 진행을 보여왔다.


순환 구조로의 시스템 전환은 수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수명이 길고 후처리가 가능한 옷을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적인 기회이다. 옷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개별 조직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큰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물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 선형 경로 재구성, 역량 구축 및 순환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업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디자인, 제조, 폐기 공정에서 순환 구조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지원해야 한다. 개인으로서, 우리는 오래 지속되는 옷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꿔야 하며 이 분야의 발전을 예의 주시하고 브랜드가 필요한 혁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4.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Efficient Use of Resources)



소비재 산업은 초기부터 무분별한 천연자원 착취와 수익 창출을 위한 생물 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쳤고 현재, 인류와 사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태계 붕괴의 가능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섬유산업은 가공 단계에서 환경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하는 분야이다. 업계 선두 기업들이 환경보호에 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탄소 저감 전략의 현재 속도와 효과로는 2030년의 탄소 배출량이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최대 배출량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아젠다는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구현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동종업체, 제조업체, 정부 및 금융 기관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학에 근거한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 기반 솔루션에 투자하는 것은 중요한 기회 중 하나다. 업계 전반의 표준과 기준을 설정하여 업계의 자원 효율성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갖가지 해결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화려한 광고 문구들 사이에 묻혀버릴 정도로 가벼운 유행어처럼 바뀌었다. 게다가 자원 관리는 개별 기업이 단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과제이다. 브랜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




5. 현명한 재료 선택(Smart Material Choice)



소재 혼용에서 발생되는 환경적 영향은 브랜드가 물, 에너지, 토지, 공기 배출 및 폐기물에 미치는 영향의 최대 3분의 2를 차지한다. 섬유와 같은 원자재의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영향에 대한 논쟁은 항상 복합적으로 논란의 여지를 동반했다. 또한 기존 섬유의 환경 영향과 새로운 섬유의 개발에 대한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약간의 긍정적 진전은 있었고, 새로운 섬유의 잠재적인 영향은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젠다는 기업들이 단순히 소재(재료) 혼용을 바꾸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하며 *트레이드오프를 염두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여러 용도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직물을 고려해야 한다. 업계 선두 주자들은 공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업계 전반의 표준을 설정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소재로의 전환을 위해 원자재 공급업체, 제조업체, 연구원 및 산업 협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트레이드오프(Trade-off): 어느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하여야 하는 경제 관계.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은 서로 모순된 관계에 있는데, 실업을 줄이면 물가가 올라가고 물가를 안정시키면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 따위이다.(표준국어 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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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대두되는 환경오염 문제는 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이 현재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핫! 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이 부분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생겨나고 있는 '그린워싱'입니다. 그린워싱을 방지하고 기업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The Global Fashion Agenda(GFA)에서 CEO Agenda 2021을 발표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혼자 사회적 구조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가이드라인을 통해 커뮤니티가 구축되고 공동의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사회적인 구조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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